탈모 샴푸를 살펴보면 덱스판테놀, 비오틴, 엘-멘톨, 징크피리치온과 같은 성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이 들어 있으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지, 일반 샴푸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알아둘 점은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과 탈모 치료제는 서로 다른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기능성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절차와 근거를 바탕으로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표시할 수 있지만, 탈모를 치료하거나 새로운 모발을 자라게 하는 의약품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핵심부터 정리하면
고시에 수록된 성분 이름만 확인해서는 제품의 기능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해당 제품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으로 심사받았는지, 어떤 성분과 함량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는지, 씻어내는 제품인지 두피에 남기는 제품인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이란?
화장품법 시행규칙에서는 기능성화장품의 한 범주로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을 정하고 있습니다. 코팅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모발을 굵게 보이게 하는 제품은 이 범위에서 제외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치료’가 아니라 ‘증상 완화에 도움’입니다. 기능성화장품으로 인정된 샴푸나 토닉이라도 남성형 탈모, 원형탈모 또는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탈모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일반 화장품과 다른 점은 제조업자 또는 책임판매업자가 기능성화장품으로 판매하기 위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약처의 관련 법령 해석에 따르면 탈모 증상 완화를 표방하는 제품은 품목별로 심사를 받아야 하며, 기능을 나타내는 성분과 함량으로 실시한 인체적용시험자료가 요구됩니다.
고시 성분이 들어가면 모두 탈모 기능성 제품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현행 「기능성화장품 기준 및 시험방법」 별표 9에는 덱스판테놀, 비오틴, 엘-멘톨, 징크피리치온과 징크피리치온액의 원료 규격 및 시험방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을 흔히 ‘식약처 고시 탈모 완화 성분’이라고 부르지만, 고시 등재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별표에 수록된 내용은 원료의 성상, 순도, 확인시험과 정량법 등 품질관리에 필요한 규격입니다.
성분 등재와 제품 기능성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특정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제품이 자동으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시에 성분 규격이 있다는 사실도 각 성분의 단독 발모 효과가 식약처로부터 인정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제품에는 살리실릭애씨드,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다른 성분이 함께 배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함께 들어간 모든 성분을 곧바로 ‘탈모 기능성 성분’이라고 부르거나, 성분 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강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기능성은 최종 제품의 배합과 함량, 제형 및 제출된 근거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탈모 증상 완화 제품에서 확인되는 주요 성분
다음 네 성분은 식약처 고시의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 원료 규격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성분의 일반적인 특성을 이해할 수 있지만, 성분의 특성과 완제품의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같은 것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덱스판테놀
덱스판테놀은 판토텐산, 즉 비타민 B5의 유도체입니다. 화장품에서는 피부와 모발의 수분 유지, 컨디셔닝 및 보호를 목적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두피용 제품에서는 건조함을 줄이고 사용 후 모발과 두피의 상태를 관리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보습·컨디셔닝 특성을 근거로 덱스판테놀 자체가 모낭을 자극하거나 새로운 모발을 자라게 한다고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을 확인할 때는 덱스판테놀이라는 이름만 보기보다 실제 함량과 다른 성분의 조합, 씻어내는 제형인지 두피에 남기는 제형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2. 비오틴
비오틴은 비타민 B7로 불리는 수용성 비타민이며 탄수화물, 지방과 아미노산 대사에 관여합니다. 심한 비오틴 결핍에서는 피부 변화와 모발 손실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영양소 결핍에 관한 설명입니다.
샴푸나 두피 제품에 들어가는 비오틴과 식품·영양제로 섭취하는 비오틴은 사용 경로와 판단 기준이 다릅니다. 먹는 비오틴의 영양학적 역할을 바르는 제품의 발모 효과로 그대로 연결할 수 없습니다.
비오틴 결핍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게 고함량 영양제를 추가한다고 일반적인 탈모가 개선된다고 단정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비오틴의 영양학적 역할과 섭취 시 주의점은 비오틴이 필요한 사람과 효능 및 부작용에서 별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엘-멘톨
엘-멘톨은 피부의 냉감 수용체에 작용해 시원한 감각을 만드는 성분입니다. 샴푸와 두피 제품에서는 청량감과 향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사용 후 시원한 느낌이 들면 두피가 깨끗해졌거나 혈액순환이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청량감의 강도가 탈모 완화 효과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엘-멘톨이 두피 혈류를 늘려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식의 설명도 고시 내용만으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청량 성분에 민감한 사람은 따가움이나 자극을 느낄 수 있으므로 강한 사용감보다 자신의 두피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4. 징크피리치온
징크피리치온은 항균·항진균 특성이 있어 비듬 관리용 샴푸 등에 사용되어 온 성분입니다. 국내 현행 기능성화장품 고시에는 징크피리치온과 징크피리치온액 50%의 원료 규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비듬이나 두피 미생물을 관리하는 특성을 곧바로 탈모 원인 제거 또는 탈모 예방 효과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비듬과 가려움이 있다고 모두 탈모의 전조증상인 것도 아닙니다.
징크피리치온은 국가별 화장품 규제가 다릅니다. 유럽연합에서는 화장품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 사실만으로 국내에서도 사용이 금지되었거나 곧 제외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국내 판매 제품은 국내 현행 기준과 해당 제품의 심사 내용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탈모 샴푸와 탈모 치료제는 무엇이 다를까?
탈모 증상 완화 샴푸나 두피 토닉은 화장품이고,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와 같은 성분을 사용하는 탈모 치료제는 의약품입니다. 두 범주는 적용되는 법적 기준과 허가된 효능·효과, 사용법이 다릅니다.
기능성화장품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범위에서 사용합니다. 제품을 씻어내거나 두피에 바르는 일상 관리 제품이 중심이며 탈모 질환을 치료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탈모 치료제
허가된 탈모 유형과 효능·효과, 용법·용량에 따라 사용하는 의약품입니다. 성분과 제형에 따라 일반의약품 또는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되며 사용 대상과 주의사항도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기능성 샴푸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필요한 치료를 대신하거나 미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모든 탈모 증상에 같은 치료제가 사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탈모의 형태와 원인에 따라 평가와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탈모 증상 완화 제품을 고를 때 확인할 기준
성분 이름이나 광고 문구만 비교하기보다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제품의 역할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 기능성 표시: 포장에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이라는 표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기능성 성분과 함량: 어떤 성분을 어느 함량으로 사용했는지 제품 표시사항을 확인합니다.
- 제품 제형: 샴푸처럼 씻어내는 제품인지, 토닉이나 앰플처럼 두피에 남기는 제품인지 구분합니다.
- 정확한 사용법: 사용량, 사용 횟수, 도포 부위와 씻어내는 방법을 제품 설명에 맞춰 확인합니다.
- 두피 자극 가능성: 향료, 청량 성분과 세정 성분을 포함한 전성분을 살펴보고 사용 중 따가움이나 붉어짐이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 광고 표현: 발모, 모낭 생성, 탈모 치료처럼 기능성화장품의 범위를 넘어서는 표현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성분이 많이 들어 있거나 사용감이 강하다고 더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건성 두피, 지성 두피 또는 민감한 두피처럼 현재 상태에 맞는 세정력과 사용감을 선택하고, 표시된 방법에 따라 무리 없이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기능성 제품의 평가기간도 모든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습니다. 제품별 인체적용시험 조건과 사용법이 다르므로 ‘무조건 2~3개월 사용하면 효과가 나타난다’는 식으로 단정하기보다 제품 표시사항과 시험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기능성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느낀 점
저도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와 두피 제품을 비교적 자주 사용해 왔습니다. 여러 제품을 써보니 모든 제품에서 비슷한 사용감을 느낀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몇 제품은 두피가 불편하거나 저와 잘 맞지 않았고, 꾸준히 사용해도 특별한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제품도 있었습니다.
반면 정확히 어느 한 성분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용 후 두피와 모발의 느낌이 괜찮아 기억에 남은 제품들도 있습니다. 틱톡에서 처음 보고 사용했던 이채영 탈모 샴푸로 알려진 닥터포헤어 폴리젠 샴푸 사용 경험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체감은 개인적인 사용 경험입니다. 제품의 향, 세정력, 청량감, 사용 후 모발 상태와 두피 자극 여부가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특정 기능성 성분이 탈모를 개선했다고 판단할 근거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본 뒤 분명하게 느낀 점은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은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품마다 성분 구성과 세정력, 사용감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두피 상태에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능성 샴푸만으로 탈모의 원인을 해결하거나 진행 중인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기능성 제품은 일상적인 두피와 모발 관리의 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거나 모발이 계속 가늘어지고 탈모 범위가 넓어진다면 제품을 반복해서 바꾸는 것만으로 대응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병원 진료가 모든 탈모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현재 나타나는 변화의 원인과 탈모 유형을 확인한 뒤 치료나 관리 방법을 고민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샴푸를 바꾸기보다 원인 확인이 먼저인 경우
모발이 빠지는 원인은 남성형·여성형 탈모뿐 아니라 원형탈모, 출산, 급격한 체중감량, 영양 상태, 약물, 두피 질환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제품은 이러한 원인을 진단하지 못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샴푸나 영양제를 반복해서 바꾸기보다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갑자기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
- 원형이나 불규칙한 형태로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경우
- 가르마 또는 정수리 범위가 계속 넓어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는 경우
- 두피에 심한 붉어짐, 통증, 진물, 딱지 또는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
- 출산, 수술, 급격한 체중감량, 새로운 약 복용이나 질환 이후 시작된 경우
- 눈썹이나 다른 체모에도 함께 변화가 생긴 경우
평소 두피 관리는 과도한 자극을 피하고 제품이 남지 않도록 씻은 뒤 충분히 말리는 정도가 기본입니다. 반드시 저녁에 하루 한 번 감아야 한다거나 모자와 사우나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식의 획일적인 관리법은 개인의 두피 상태와 생활환경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탈모 완화 성분을 볼 때 기억할 점
덱스판테놀, 비오틴, 엘-멘톨과 징크피리치온은 국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 고시에서 원료 규격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성분입니다.
그러나 성분 이름이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의 기능성이 결정되거나 각 성분의 발모 효과가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 단위의 기능성 표시와 성분·함량, 제형, 사용법 및 인체적용시험 근거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은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일상적인 관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감은 제품의 성분 구성과 제형, 세정력, 향료와 청량 성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잘 맞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나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감이 좋거나 어느 정도 변화를 체감했다는 사실과 탈모가 치료되었다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탈모가 계속 진행되거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난다면 기능성 제품에만 의존하기보다 의료기관에서 원인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관리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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